Now is when.

2010. 5. 22. 01:56 from 번역

가지고 있던 책들에 대한 기획발송을 마쳤다. 1권 더 볼게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여튼,


이제 이게 다다.




















이제 나는 입도 없고 얼굴도 없는 여자가 되어가고 있어요.

이게 다예요.

뒤라스. 이게 다예요 중.













293호 열차 C칸          




키리냐가는 3/4쯤 읽다가 내려놓고. 도서관에서 책을 몇권 빌렸다.

폴 오스터의 빨간 공책과,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즈의 화성공주, 또 뭐더라...여튼 네 남자를 믿지 말라...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은데 작가는...

책을 안읽은 지 한참이니 책 읽기도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예전만큼 열린 마음으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는다기 보다는....

정보 획득의 목적이 앞서다보니...



책읽기를 그만둔 것은 이십대 초반 무렵이었던 것 같다.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때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나는 폴 오스터의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았고....

이후로 나온 어떤 베스트셀러도 읽지 않았다.

이런 인간이 책번역한답시고...(사실...나는 자기 계발서도 좀체 읽지...아니 거의 한번도..읽어본 적이 없다.)

또 기획한답시고 깝쭉거리다니 참...




아산만 근처에서 바람부는 벌판을 보며 읽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 있기는 했는데...

그래봐야 폭풍의 언덕이다.

(차라리 도서관에서 폭풍의 언덕을 빌릴 걸 그랬나...)


폴 오스터의 빨간 공책을 읽고 나니(무조건 가벼운 순으로 고른) 10년간의 공백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누그러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빵굽는 타자기는 너무 낡아 보여 손대기가 찜찜했다.


많이 가지는 것이 싫어서 서점에서 보이던 대로 원하는 책을 구입해서 재어놓던 습관을 버렸었다.

그런데 또...이런 식으로 그때 그때 읽고 싶던 책들을 놓치게 되니...

그때 그때 읽고 싶은 책들을 사두는 편이 맞지 않나...라고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읽었다는 자랑은 아니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생각이다.





하는 일 없이 영양보충만 하고 있자니 슬슬 좀이 쑤셔온다.

동화책 기획을 하나 보내기는 했는데...


원서를 읽건, 번역서를 읽건...뭔가 마음 가짐의 변화가 필요하다.


도서관에서 가지고 내려오는 책 세권의 무게가 이렇게나 무겁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다.














....And indeed there will be time

To wonder, "Do I dare?" and, "Do I dare?"

Time to turn back and descend the stair,

with a bald spot in the middle of my hair....

Do I dare

Disturb the universe?

In a minute there is time

For decisions and revisions which a minute will reverse....

For I.... have known the evenings, mornings, afternoons,

I have measured out my life with coffee spoons....

-T.S. Eliot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중

To be in love is to see yourself as someone else sees you,

it is to be in love with the falsified and exalted image of yourself.

In love we are incapable of honour--the courageous act is no more than playing a part to an audience of two.

The hurt is in the act of possession: we are too small in mind and body to possess another person without pride or to be possessed without humiliation.”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이 바라보듯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는 일입니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고결하지만 왜곡된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사랑에 빠지는 일입니다. 사랑에 빠진 이는 결코 명예로울 수 없습니다. 사랑에 있어 진정한 용기는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을 바라보는 관객이 되기를 그만두는 것입니다.

상처는 소유라는 행위로부터 비롯합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소유하거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속하기에는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너무도 미미합니다.

 


"When you are in love you want to play the game, that's all." That's true, I thought, but not as he innocently means it. To be in love is to see yourself as someone else sees you, it is to be in love with the falsified and exalted image of yourself. In love we are incapable of honour--the courageous act is no more than playing a part to an audience of two.

p.112

-
Graham Greene - The Quiet American 중

 

 

 

http://books.webhelp.co.nz/wp-content/uploads/wpsc/product_images/

 


한때 책읽기를 즐기듯 음악듣기를 즐겼던 때가 있다. 사실...그때는 뭔가 잡다한 음반들을 모았었지만, 성격이 칠칠치 못해서 인지 지금 보관해둔 씨디는 채 대여섯장을 넘기지도 않는다.

그래서 몇장되지도 않는 타이틀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1.the raincoats의 raincoats앨범
2.the family
3.funboy three
4.말콤 맥러렌 앤 부칠라 밴드(스펠이~~ CDP안 어딘가에...)
5.로미오 보이드(분실)
6.일렉트릭 바나나 밴드(분실)
7.칵테일 쉐이커(V.A.)(분실)
8.에디 히긴스 밴드 디어올드 스톡홀름 앨범
9.일렉트로닉 앰비언트 풍의 음반들 컴필레이션 앨범 두어장
10.말러 외 차이코프스키 몇장(분실)

그외 몇가지음반을 소장하기는 했었는데(gorky's zygostic minci..외의 몇가지 등)...지금은 도무지 기억하려 해도 기억이 나지도 않고 억지로 기억해내고 싶지도 않다. 어쨌거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리스트를 보고 내 음악적 취향을 조금은 짐작해볼 수도 있겠다.

사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모으려고 작정하고 모은 음반은 아니지만 이래 저래 수중에 남아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니 뭐랄까 좀 개성있고 가벼운 풍인듯하면서도 웬지 괴팍한 음악만 좋아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스스로도 애매한 기분.

이십대 초반에 귓구녕에 못이 박히도록 24시간 음악을 틀어놓고 있던 것과 달리...(일도 하고 있지 않지만) 번역일을 하면서는 음악을 좀체 듣지 않게 된다.

봄이의 발정기가 왔길래 묵혀뒀던 음반에 먼지를 털어보고...fm라디오 92.7을 틀어보기도 하고...하는 중이다.


그보다는 담배를 끊는 편이 애들 건강에 훨씬 더 도움이 될 테지만...

저중 몇개는 또 버리고...겨울부터는 정말로 듣고 싶은 음반도 사서 모아보고 할 수 있으려나..^^

사실 모으고 싶은 것은 라운지나 앰비언트와 일렉계열의 샤방한 음악이니, 살짝 똘기가 엿보이기도 하는 대목...

 

 

요즘의 행태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노래

오랫만에 생각나 듣고 싶었던 노래


요즘 아주 해이하기 그지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전에 해둔 샘플을 손봐야지 하지만 막상...볼펜들고 노트에 옮겨적는 것 조차 미루는 게으른 생활...

앞서 올린 글에서 도서관에서 들고 오는 책 세권이 무겁다고 툴툴거린 적이 있다.

또 그 앞전에 투덜댄 적이 있지만 실은 부산 교보 서면점은 이미 팬시점화 된 지 오래고...신세계 센텀은 ...가끔 가기는 하지만 ^^;;;그곳 역시 원하는 책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지는 않다.
 
인터넷으로 모두 사서 보면 된다고....?(예전 온라인 서점 두 곳의 vip회원이던 시절과는 달리 넉넉치 않다 살림이 ㅎㅎㅎ)

에혀...

여튼 그래서 책을 보기는 봐야 겠고........그렇다고 보고 싶은 책을 모두 사서 보기는 빠듯한 형편에...

예전에 온라인 상의 사적인 공간에 스크랩해둔 도서 정보들을 일단 모아는 봤다.



 
그런 다음 일단 교보 센텀점에 가서 얼쩡거리며 뽑아둔 목록 중에 겟 할 도서들을 살펴보았는데...사실 웬일인지 책을 구입해서 들고 오는 일이나, 책을 읽는다는 것 조차 시들해져서...왜이리 귀찮고 무겁게만 느껴지는지...

결국 갈데도 없고 먼데까지 오락가락하는 것도 귀찮았던 터에...


동네 면학도서(중형 서점 정도...)에 가서...몇가지 책들을 들춰보고 놓기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먼데까지 가기가 귀찮다는 이유는...위의 책들(물론 위의 책 목록은 이십대 후반에 작성해놓은 것이라....지금은 썩 마음이 가지 않는 별...여튼 책들도 많다.)이 하필이면 어느 도서관 한 곳에 다 구비되어 있던 것...

그런데 그 도서관이 하필 영도 도서관이라는 것....

멀미도 심하고 게으른 내가 지하철과 버스를 적어도 두세번 환승해야 하는 (사실 동삼 절영아파트 근처라는 것은 알아두었지만) 영도 어드메 있는 지 알 수도 없는 영도 도서관이라니...크헉...무리....랄 밖에...(게으르다 정말...)


여튼 이런 저런 핑계 끝에 영도 도서관에 가서 책을 대출해오겠다는 야무진 결심은 걷어치우고...

집에서 300미터 인근에 있는 면학도서를 얼쩡거리다가...

발견한 책들이 있었으니....


1. 번역은 글쓰기다.

2. 글고치기 전략

3. 자발적 가난(아 왠지 개인적인 상황에 너무도 맞아 떨어지는 듯한;;;;-그래서 직접 출판사 사이트에 주문-출판사 역시 좀 특이해서 직접 주문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라는 책들이다.

번역은 글쓰기다. 라는 책을 읽으며...사실 글이라곤 쥐뿔 써본 적이 없는 나는 제목에 공감백배하게 되었고....

그래서 뭔가 블로그에라도 열심히 글을 쓰고 그동안 미뤄둔 책 읽기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구입하려고 마음먹은 책은 두번째 책이었지만....어쨌거나 번역이 글쓰기라면 sp 머시기 주술 부호 체언 또 ...기타 등등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평상시에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돈 아까워서 책 안사읽다가...뒤늦게 이게 왠 일인지 ㅎㅎㅎ;;;;


여튼 그래서 위의 책들을 다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가까운 서점에 놀러가듯 들러 가벼운 마음으로 책읽기를 계속하기로 했고...(이 경우에는 원하는 책이 아니라 그때 그때 유행하거나 꽂히는 책을 제멋대로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위의 책들을 나름의 기준에 의해 다는 아니더라도 서서히 구입해갈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두면 읽기야 하겠지...

최근에 서점에 들러 전혜린씨 책을 한 권 구입해오기는 했다.(웬...시류에 맞지 않는 구닥다리 선택...음..또 팀건의 가이드투 스타일-책 제목은 확실치 않음, 티비 프로그램 명인지도) 이라는...여튼 팀 건 씨의 가벼운 책도 사서 엄마께 드릴까...생각중이다.)


덧, 오랫만에 듣는 이정봉씨 목소리 너무 좋다. 예전에는 음반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어째서 활동을 접은 것일까...쩝...









1. 싹퉁머리없이 대꾸하기

가방으로 전산실 자리만 맡아두었다가 한참 뒤에 나타나 비껴달라는 싹퉁머리 없는 메뚜기 종류에게 똑같이 싹퉁머리없이 절대로 못비켜주니 알아서 하라고 버티기

2.펑크내기

일 시작한지 오년만에 거의 처음으로 파일 형식부터 시작해서 뭔가 미심쩍게 딴데 보냈다가 시간만 실컷 끌고 난 후에 나한테 급하게 해달라는 일 시간만 질질 끌다가 될대로 되라는 심뽀로 거절해버리기(실제로 한 페이지도 안봤음. -참고. 그 일 앞에 시간여유를 주며 싹싹하게 대한 다른 편집자의 책은 그래도 분량 맞춰 성심껏 해보냄...)


또 뭐가 있을까....


두 번째 악행에 대한 심리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있었던 사건을 먼저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자초지종을 설명하자면, 꽤 길지만...여튼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루트로 휴일 오전에(아마도 석가 탄신일) 대뜸 모르는 사람에게 번역이 급하다는 문자가 와서 무슨 일인가 하고 전화를 걸었더니...대학원 심리학 전공 교재를 내일까지 몇 페이지 해가야 하는데...가격은 낮을 수록 좋으며, 내용은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는 전화를 받게 된 사건이 있었다.

문서 번역 일을 해본 사람이라면....이쯤 되면 내용의 난이도에 대한 의뢰인의 말은 거의 사기, 새빨간 거짓말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기간은 내일까지이며 가격은 가능한 싸야 한다는 조건이라니...

것도 휴일 오전에 갑자기 들이닥친 문자에 내 전화비 들여가며....

사람들의 심뽀란...참...

이라는 생각 밖에 안드는 일이다.

내가 문서일을 때려치운 것은 이런 말도 안되는 인간들을 상종하기가 싫어서 였는데 ㅎㅎ


일을 시작한 지 오년만에 거의 처음이기는 하지만, 시간을 끌대로 끌었으니 핑계랄 수도 있겠지만....(사실 처음있는 일이라 어찌 대처해야 할 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받은 리뷰일을 펑크내버리게 되었다.

사실 이번에 받은 일의 성격도 앞서 설명한 휴일 사건과 약간은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었다.

파일 형식 개판..(생판 처음보는 odx?)에...뭔가 혼자 떠드는 분위기의 편집자...컨택한지는 4월말인거같은데..오월초인가...여튼 느닷없이 전화와서 상당한 분량을 해내라는 조건은...(기간은 정상적으로 주기는 했지만, 앞선 일이 있어서 조금 피곤한 상태였다.) 거의 폭력적으로 들렸다.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사실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네...네...하기는 했는데...

사실 정말 보기 싫었다. 그래서...안봐버렸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잘 ㅎㅎ)

음.........

그리고...예정된 날짜가 되어서 전화가 오더니...처음부터 아마도 실 마감은 언제이리라 예상했던 날짜를 대며 해내란다.

난 그냥...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전화를 주마..라고 대꾸했고...

미안하다는 말을 몇번 해버리고 쌩까기로 했다.


사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기까지도 머리속은 멍한 상태 그대로였다.

가끔 사람의 뇌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의 조건을 듣고 나면... 마비되어버리는 미덕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다시 한번 부연하지만...나는 좀체 돈주겠다는 의뢰를 거절해 본 적이 없다.)

그런 식으로 처음으로 펑크를 내게 되어버렸다. 



축구는 좋아하지 않으니, 여기를 나서는 대로 도서관에서 앞서 말한 폭풍의 언덕이나 빌려...주말 내 읽을 생각이다.

한글로... 

 

 

Posted by maryjane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