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high school friends Wayne Harley (banjo, mandolin), Lane Lederer (bass, guitar) and Roger Crissinger (piano, organ), Rapp wrote and recorded some songs which, inspired by the Fugs, they sent to the avant-garde ESP-Disk label in New York. The group took its name from a Bible passage: "Give not that which is holy unto the dogs, neither cast ye your pearls before swine..." (Mat. 7:6, KJV), meaning: do not give things of value to those who will not understand or appreciate it. They were quickly signed up, and recorded One Nation Underground (1967), featuring songs of mysticism, protest, melancholia, and some controversy in the case of “Miss Morse”, which spelled out an obscenity in code. The album eventually sold some 200,000 copies, although management and contractual problems meant that the band received little reward for its success.[1]
The strongly anti-war themed Balaklava (1968) followed, inspired by the Charge of the Light Brigade. Rapp has said "The first two albums are probably considered the druggiest, and I had never done any drugs at that point. I smoked Winston cigarettes at that time, so these are all Winston-induced hallucinations."[2] The album covers featured paintings by Bosch and Brueghel, while the records themselves included interpretations of the writings of Tolkien and Herodotus as well as archive recordings from the 1890s, with innovatively arranged songs using an eclectic variety of instruments.[1]
Reprise period, 1969-72
The band signed for Reprise Records in 1969, although by this time the other original members had left and the band name now referred to Rapp and whichever musicians he was recording or touring with, one of whom, Jim Fairs, was previously a member of The Cryan' Shames. The five albums on Reprise were generally more conventional in sound, but contained a unique blend of humanistic and mystical songs, with some whimsical touches. Some were recorded in New York and others – particularly The Use of Ashes and City of Gold - in Nashville with top session musicians including Charlie McCoy, Kenny Buttrey, and other members of Area Code 615. Several also featured Rapp's then-wife Elisabeth on vocals. The oddly-upbeat "The Man", from City of Gold, was sung by David Noyes and recorded at A&R Studios in New York City during the summer of 1970. Noyes' friend, Jon Tooker, took his position when the band toured Europe that fall.[3]
In his teens, Rapp lived close to Cape Canaveral and watched the rockets take off. The song "Rocket Man", on the album The Use of Ashes - written the day Neil Armstrong landed on the moon - was credited by Bernie Taupin with inspiring his hit song with Elton John of the same title. Quote : "We didn't steal that one from Bowie, we stole it from another guy, called Tom Rapp...".[2] Many of the other songs of this period reflected Rapp's interests in mysticism, his relationship with his alcoholic father, and his experiences of living for a time in (and marrying a native of) the Netherlands. The final Reprise album, Familiar Songs, was a collection of demo re-recordings of some of Rapp’s earlier songs, and was released under his own name, not as a "Pearls Before Swine" album, and without his knowledge.[4]
In 1971, Pearls Before Swine toured for the first time, the group then comprising Rapp, Mike Krawitz (piano), Gordon Hayes (bass) and Jon Tooker (guitar). Around this time, Rapp often referred onstage, not quite seriously, to the group as "the house band for the SDS." A live album from this period, Live Pearls, recorded at Yale University, was released as a download in December 2008.[5]
정산소종(正山小種)은 중국푸젠 성우이 산(武夷山)의 정산(正山) 지역에서 기원한 중국홍차의 일종이며, 랍상 소우총(Lapsang souchong)이라고도 한다. 무이산은 넓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나는 정산소종 진품은 매우 귀하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마시는 시중의 정산소종과 무이산에서 난 진품은 그 맛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위키 백과 퍼옴.
흔히들 알고 있는 얼그레이의 기원은
지식인 답변에 따르면>>
16세기 영국의 수상이었던 얼 그레이 백작에게 토머스 트와이닝
또는 로버트 잭슨 중 한 사람이 홍차를 제공했던 것이 기원이며,
정확히 누구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얼그레이라는 이름의 홍차는 거의 모든 홍차 회사에서 출시된다.
당시 영국 귀족들에게 인기 있던 중국 푸젠성[福建省] 무이산[武夷山]에서 생산되는
랍상소우총 홍차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유사품을 만들기 위해 베르가모트 향을 홍차에 입힌 것이 시작이다.
현재 기문이나 랍상소우총, 우바, 아삼 등 홍차에 베르가모트 향을 입힌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랍상소우총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과일인 용안의 향을 입힌다는 잘못된 정보에 입각해서
용안과 비슷한 크기의 구슬 모양의 과일을 찾았는데, 그것이 베르가모트이다.
그렇다. 얼그레이 특유의 베르가못 향...그게 이제 랍상소우총에 베르가못향을 입히면서 현재의 홍차의 형태로 변형되어 굳어져 전해지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랍상소우총은 모든 홍차들의 원형이나 할아버지 뻘 되는 셈인데...
기문의 경우는 너무 은근한 듯해서 선호하지 않고 우바나 아삼은 또 모르겠다.
여튼 좋아하는 홍차의 종류를 들라면 단연, 랍상소우총 이라고 할 정도로 나는 일단 포트넘앤메이슨에서 나온 랍상소우총의 맛을 보고 단번에 반해버렸다.
목양견으로 활약하는 개들은 불과 몇 마리가 넓은 방목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양떼를 몰아 다른 장소로 이동하거나 안전하게 우리까지 유도한다. 동료를 지키는 능력과 유도 능력, 뛰어난 판단력 등은 목양견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글/하야시 요시히로(동경대 대학원 수의학 생명과학 연구과 수의해부학 교수) 번역/강지희
*목동과 목양견, 양떼는 일종의 일족을 형성하고 있다.
드넓은 방목지에서 양떼를 몰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목양견. 뛰어난 목양견은 불과 몇 마리로 100마리가 넘는 양떼들을 자유자재로 통솔한다. 이러한 능력은 그들이 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흩어진 양떼들을 모우거나 유도할 때 목양견들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개 특유의 습성을 잘 이용한다. 가령 고양이나 말은 아무리 잘 훈련을 시켜도 목양견의 역할을 대신하지 못한다. 바로 개이기 때문에 양을 모는 그 어려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의 어떤 습성이 목양견으로의 역할을 가능케 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로, 개는 원래 무리 생활을 영위하던 동물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던 개에게는 그 무리를 지키려는 습성이 남아있다. 고양이처럼 단독 행동을 좋아하는 동물이 아니라 무리를 지어 공동생활을 영위했던 만큼 개들이 양의 무리를 자신의 동료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목양견이 양떼들을 자신의 물리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목양견에 있어서의 무리는 자신의 사육주인 목동 그리고 함께 생활하는 목양견 뿐이다. 명령을 내리는 목동은 무리의 리더, 다른 목양견들은 무리를 구성하는 멤버라고 생각해 대가족을 형성한다. 원래 개의 무리는 수 마리에서 10마리 정도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양떼들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이들을 무리로 여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다시 말해 목양견은 양떼들을 자신의 무리로서가 아니라 동료 내지는 같은 일족으로 받아들여 지켜주지 않으면 안될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다. 때문에 목양견은 양떼들을 늑대와 같은 양생동물이나 도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고 보호하는 작업을 기꺼이 수행하며 이 일이 그들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개들은 다른 무리가 침범했을 때 자신이 속한 무리의 멤버를 지키는 습성이 있는데 이러한 습성은 양떼에 대해서도 확대해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목양견들은 양떼들 사이의 힘의 관계를 정확히 읽고 있다. 양의 무리에는 개의 무리와 같은 확실한 상하 관계가 존재하지 않으며 한 마리가 움직이면 다른 양들도 따라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 내에도 리더격인 양이 존재해 그 양이 무리전체의 움직임에 포인트가 된다. 목양견은 이 리더격의 양을 콘트롤함으로써 무리 전체를 간단히 이동 시킬 수 있고 또 무리 전체가 폭주를 할 때 어떤 양을 저지하면 그 폭주를 진정시킬 수 있는지 목양견들은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목양견이 양떼를 유도할 때에는 개의 선조인 늑대에게서 볼 수 있는 사냥법의 일종을 재현한다. 늑대는 무리의 동료들과 함께 사냥감을 추적할 때 멋진 팀 워크를 발휘, 여러 방향으로 돌아들어가 사냥감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어 한다. 바로 이러한 습성이 양의 유도에도 발휘되고 있다. 그렇다고 목양견이 양을 사냥감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느쪽으로 어떻게 돌아들어가면 상대가 어느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습성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습성을 양의 유도에 이용한다. 1.'양을 지키는 능력’과 ‘사냥의 테크닉으로 양을 유도하는 능력’의 양변성이 양을 모는 목양견의 힘든 일을 가능케 하고 있다.
2.사육주에게 충실하고 영역의식이 강한 개가 우수한 목양견이 된다.
목양견은 개 본래의 습성을 살려 작업에 이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모든 개가 목양견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견종에 따라 개량 과정을 거치면서 본래의 습성이 보다 강화되기도 하고 반대로 억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목양견으로 활약하고 있는 견종으로는 콜리, 보더콜리, 쉐틀랜드 쉽 독 등이 있으며 이들 견종들은 목양견에게 필요한 뛰어난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3.목양견으로는 공격성이 낮은 개가 적합하다. 위의 견종들은 모도 공격성이 낮게 억제돼 함부로 짖지않을 뿐 아니라 싸움도 좋아하지 않아 양들도 겁을 먹지 않는다. 공격성이 높은 개들은 양들이 무서워하기 때문에 목양견으로는 적합치 않다. 가령 사냥중에도 짖어대며 사냥감을 추적하는 테리어종 등은 공격성이 높아 목양견으로는 문제가 있다. 또 목양견은 사육주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야 한다. 사육주에게 충실한 개는 무리 의식이 강해 그 만큼 외부의 침입자에
4.경계심도 많고 영역의식이 강하다.
5.목양견은 사육주의 명령에 잘 따르고 사육주에게 최고의 애정표현을 하는 반면 낯선 사람에 대해서는 냉담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목양견의 특성으로 최적의 자질이기도 하다.
골든 레트리버는 공격성이 낮게 억제된 견종이나 영역의식이 부족하고 사육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잘 따르기 대문에 목양견의 작업을 수행하는데는 마이너스 효과를 초래한다. 목양견에게 필요한 또 한가지 자질은 뛰어난 판단력이다. 양을 한곳에 모으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등의 명령을 내리는 것은 목동이지만 실제로 양떼들을 콘트롤하는 것은 목양견으로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 즉, 목양견은 양떼들을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몰아야 할지를 스스로 판단해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무리 개의 타고난 습성이라고는 하지만 양 한 마리 한 마리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전체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판단력이 필요한 것이다.
*양은 목양견을 ‘목동의 부하’로 생각한다.
목양견이 목동을 무리의 리더, 양떼는 지켜주어야 할 동료로 인식하는데 비해 목양견을 바라보는 양들의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일단 목양견을 자신의 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은 틀림없다. 늑대와 같은 외적이 가까이 접근하면 큰 소동이 벌어지지만 목양견이 가까이 다가가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자신에서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목양견을 자신들과 동일한 양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양들도 양과 개를 구별한다. 양들은 목양견을 자신의 무리가 아닌 목동측의 존재로 인식한다. 굳이 표현하자면 목동의 부하쯤으로 생각한다고나 할까 양은 가축화된 동물로 사람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만큼 개처럼 그 한 마리 한 마리가 사람과 친숙한 것은 아니지만 무리전체가 사육주인 사람에게 순종하는 습성이 있다. 양의 이러한 습성은 목동의 부하인 목양견이 보다 용이하게 양떼들을 통솔할 수 있게 한다.
-마이독 발췌-
위에 줄 친 것은 모두 우리 러키의 특성...러키는 목양견으로써의 자질을 갖춘 요즘에는 보기 드문 러프 콜리인 듯 하다. 대개의 러프 콜리들은 쇼형으로 개량되면서 목양견의 자질의 퇴보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한데...
카페 운영자님께 여쭤본 몇가지 특성에 대한 답변으로도 그렇고...
러키는 확실히 자기것에 대한 소유욕이 많은 듯 하다고...
봄에 대한...특히 가족에 대한..
그리고...유별난 것은 사람에게 호의적이면서도 다른 사람의 명령에는 절대로 복종하지 않고 못들은 척하는 괴상함까지 ㅎㅎ
손도 한번 준 적이 없는...
마지막으로 산책 시에 다른 강아지들이 짖어도 절대 따라 짖지 않고...힝힝거리는 소리로 호의적으로 다가서는 모습까지...
그래서 비교적 수월하게 산책을 끝낼 수가 있다. 왜냐하면 ...러키가 지나감으로써 다른 집 개들이 짖게 되는 것이지 정작 러키는 왈 하는 소리 한번 낸 적이 없으므로...
욕먹을 일이 비교적 덜하게 된다.(어쩌라고 우리애는 안짖었는데 ㅎㅎㅎ~~다만 짖음을 유도했을 뿐 ㅎㅎㅎ)
내용인 즉슨, 자청해서 하고 물먹은 샘플...+ 홀리를 향한 마음을 담아 번역해본 글인지라...
이웃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습죠.
■래이 브래드버리 단편선, 태양의 황금 사과 中
남쪽에 사는 착한 마녀 글린다의 딸,네바에게 사랑을 담아이 글을 바치노니···
그리하여 순간과 영원이 다할 때까지 따리라. 태양의 금사과, 달의 은사과를.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안개 고동
육지에서 한참을 떨어진 차가운 물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매일 밤, 안개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안개가 찾아오면 우리는 놋쇠로 된 기기에 기름칠을 하고, 등대 안에 있는 안개등에 불을 밝혔다. 회색빛 하늘 위에 뜬 새가 된 기분으로, 맥던과 나는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외로운 배들을 향해 붉었다 희어지고 다시 붉어졌다 희어지는 조명을 내리 비췄다. 만에 하나 배들이 불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우리에게는 소리가 있었다. 안개가 만들어낸 희뿌연 장막을 뒤흔들어 혼비백산한 갈매기 떼를 카드 패처럼 흩트려놓은 다음, 성난 파도와 물보라를 불러일으킬 안개 고동의 깊고 우렁찬 외침 말이다.
“적적한 삶이긴 하지만, 익숙해질 때도 되었지. 그렇지 않은가?”맥던이 물었다.
“그러게나 말일세. 그나마 자네가 말이라도 잘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
“내일은 자네가 육지로 올라갈 차례구만.”미소를 지으며 맥던이 말했다.
“아가씨들이랑 춤도 추고, 술도 좀 마시고 말이야.”
“이보게, 맥던, 자네는 내가 육지에 올라가 있는 동안 무슨 생각을 하나?”
“바다의 신비랄까.”담배 파이프에 불을 붙이던 맥던이 대꾸했다. 어느 쌀쌀한 11월 저녁 일곱 시 십오 분 경의 일이었다. 난방은 켜져 있었고, 조명은 이백도 반경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회전하고, 등대 상단부에서는 안개 고동이 반복적으로 윙윙대며 울어대고 있었다. 반경 160킬로미터 이내로 인적도 드문 해안가에는 차량의 소통도 드문 한줄기 도로만이 쓸쓸히 바다를 향해 이어져있었으며, 도로가 끝나는 지점으로부터 차가운 물 밖으로 다시 3킬로미터쯤 나아가서야 선박의 왕래도 찾아보기 드문 우리가 머문 암초가 솟아있었다.
“바다의 신비라.” 깊은 생각에 사로잡히기라도 한 듯, 맥던이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세상에서 가장 큰 눈송이가 있다면 그건 바로 바다일걸세. 바다는 천의 얼굴을 지녔지. 똑같은 모습을 지닌 바다란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아. 이상한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몇 해 전 어느 날 밤 홀로 이 곳을 지키고 있던 때 바다 속의 모든 물고기 떼가 한꺼번에 저 위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었네. 물고기들은 마치 무언가의 조종을 받기라도 한 듯이 헤엄쳐 들어와 만으로 모여들었지. 물고기들을 향해 비치는 등대의 붉었다 희어지고 다시 붉었다 희어지기를 반복하는 빛 가운데에서 전해오는 어떠한 떨림과 기운 탓에 나는 물고기들의 기괴한 눈을 바라보게 되었지. 물고기들을 바라본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네. 한 밤중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움직이고 있던 물고기 떼의 모습은 흡사 거대한 공작새의 꼬리와도 같았기 때문이라네. 그리고 그 많은 물고기 떼는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네. 수백만 마리에 달하던 그 많은 물고기 떼들이 말이야. 나는 어쩌면 물고기들이 등대에 대한 일종의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토록 먼 거리를 헤엄쳐온 것이 아닌가 한다네. 이상한 소리로 들릴 지도 모르지만, 어디 한번 생각해보게. 물 위로 20미터도 넘게 솟아올라 흡사 천상의 존재가 보낸 듯한 불빛을 쏟아내며 야수와 같은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이 등대가 과연 물고기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졌을 지 말이네. 물고기 떼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네만, 자네라면 혹시 그 물고기들이 등대를 알현하러 찾아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겠냐는 말일세.”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무와 공허의 세계를 향하여 기다랗게 뻗어있는 바다의 회색 벌판을 바라보았다.
“아, 만조로군.”맥던은 깜빡이는 담배 파이프를 신경질적으로 털어 껐다. 맥던은 온 종일 신경이 곤두선 듯 보였으나,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우리가 가진 기술력이나 소위 잠수함이라는 것들을 가지고서 해저에 가라앉아버린 땅에 발을 딛기까지는 만세기가 넘는 세월이 걸릴 지도 모르네. 전설 속 왕국 말이야. 그리고 그렇다면 그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네. 생각해보게. 저 아래 세상은 아직 기원전 30만 년 전에 머물러있는지도 몰라. 우리가 전쟁에 빠져 서로를 죽이고 살리느라 혈안이 되어 있는 사이에 저들은 해저 20킬로 밑에서 행성 고리에서 만큼이나 긴 혹한기를 견뎌내고 있는지도 모른단 말일세.”
“구대륙 말이로군.”
“이리와 보게. 자네에게 들려주려고 아껴둔 특별한 이야기가 있으니 말일세.”
맥던과 나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80개의 층계를 올랐다. 꼭대기에 다다르자, 맥던은 유리창에 아무 것도 반사되는 것이 없도록 실내등을 껐다. 등대의 조명은 기름칠한 소켓 안에서 윙윙대며 부드럽게 회전하고 있었으며, 안개 고동은 15초마다 한 번씩 규칙적으로 울어대고 있었다.
“짐승 같은 소릴세, 그렇지 않은가?”자신의 표현에 흡족해하기라도 하는 양 고개를 끄덕이며 맥던이 말을 이었다.
“밤새 외로이 울부짖는 한 마리 거대한 야수의 울음소리 말일세. 깊고 어두운 심연을 향한 백억 년간의 외침이 끝나는 바로 이곳에서 말일세. 내가. 내가 여기에, 내가 여기에 있다, 그러면 심연이 답해올 걸세. 그렇지. 그렇고 말고. 존, 자네가 여기 온지도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가는군. 그러니 이제 자네에게도 이야기해두는 편이 낫겠어. 매년 이맘때쯤,”
안개 속 어둠을 세심히 살피던 맥던이 말을 이었다.
“등대를 찾아오는 그것에 대해서 말일세.”
“아까 말한 물고기 떼들 말인가?”
“아닐세. 아니라네. 내가 자네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기를 미룬 건 자네가 나를 미치광이로 여길까봐 여서 이었다네. 그렇지만 미룰 수 있는 것도 오늘밤이 마지막이지 싶군. 작년 달력에 표시해둔 날짜가 맞는다면, 오늘 밤이 바로 녀석이 찾아오는 그 날 밤일 테니 말일세. 길게 설명하지는 않기로 하지. 직접 보면 알 테니 말이야. 그냥 거기 앉아있기만 하면 되네. 그리고 만약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내일 당장 짐을 싸서 항구로 가 세워둔 차를 몰고 내륙의 소도시에서 정착하여 매일 밤, 불을 켠 채 잠들어야겠다고 한들, 나는 자네에게 어떠한 원망과 질타도 하지 않을 걸세.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도 올해로 벌써 세 해째인데 이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해줄 사람이라고는 자네가 유일하니 말일세. 그럼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어디 한번 지켜보기로 하세.”
몇 차례 소곤거림만이 오가는 채, 삼십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기다리는 일도 지루해오기 시작할 때 즈음, 맥던은 자신의 생각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맥던은 안개 고동에 관한 아주 특별한 이론을 가지고 있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춥고 어두운 해변을 거닐던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네.
‘바다 저 편을 항해하고 있는 배들에게 경고를 보내려면 소리가 필요해. 소리를 하나 만들어야겠어. 이 세상에 존재해온 모든 시간과 안개와 같은 소리, 밤새 홀로 잠든 이 곁에 빈 침상 같은 소리, 문을 열면 텅 빈 집과 같은 소리, 잎새가 하나도 남지 않은 가을철 나목 같은 소리, 남으로 길 떠나는 철새 울음 같은 소리, 초겨울 북풍 같은 소리, 춥고 황량한 해변의 바닷물 같은 소리. 홀로 들려와도 아무도 잊지 못할, 그리하여 멀리 떨어진 인가에서 그 소리를 듣는 이라면 누구나 영혼으로 흐느끼며, 벽난로의 온기를 더욱 더 따스하게 느끼어, 바깥으로 한 발짝도 내딛지 않고 집안에서만 머무르고 싶게 하는 소리를 말이야. 소리와 소리를 만들어낼 장치를 만들어야겠어. 사람들은 그 장치를 안개 고동이라 부르고, 소리를 듣는 이들은 누구나 인생의 덧없음과 영원한 슬픔에 대해 깨닫게 될 게야.’라고 말일세.”
안개 고동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이야기는 물론 내가 지어낸 이야기일세.” 맥던이 조용히 말을 이었다.
“매년 녀석이 등대를 찾아오는 까닭을 설명하기 위해서 말이야. 녀석을 끌어들이는 것은 바로 안개 고동이라네. 내 생각에 말일세. 녀석은...”
“그렇지만.”
“쉿!”
“저기!”
내 말을 중단시키며, 맥던이 깊고 어두운 심연을 향해 고갯짓했다.
등대를 향해 뭔가 헤엄쳐오고 있었다.
이미 이야기했던 바와 같이, 그날 밤은 매우 쌀쌀한 편이어서, 싸늘하게 식어버린 등대에서 내리 비추는 조명만이 오가거나, 얼기설기 얽어져 시야를 가린 밤안개 사이로 안개 고동만이 울어대고 있을 뿐이었다.
저 멀리에서부터 정확하지는 않지만, 깊고 어두운 바다가 평평하고 고요한 흙빛 밤의 대지를 향하여 움직이고 있었으며, 주위에 있던 사람이라고는 맥던과 나, 등대 위의 우리 두 사람이 전부였다. 이윽고 먼 바다에서부터 잔물결이 일기 시작하더니, 성난 파도가 엄청난 포말을 일으키며, 차가운 수면 위로 머리 하나가 불쑥 솟아올랐다. 거대한 눈을 가진 엄청나게 크고 검은 빛깔의 머리가 말이다. 그 다음에는 몸이 아니라, 목이, 그리고 또 목, 목이 가면 갈수록 점 점 더 길어지는 목이 나타났다! 검고 호리호리한 목 위에 달린 머리는 무려 수면 위 12미터까지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검은 산호초와 조개, 바다가재 등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 같은 몸통이 해저로부터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눈앞을 스쳐지나간 꼬리를 보고서야 나는 비로소 괴물의 머리에서부터 꼬리까지가 총 27미터에서 30여 미터에 달한다는 사실을 가늠할 수 있었다. 무슨 말을 하기는 한 것 같은데 도무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해낼 수가 없었다.
“정신 차려, 이 친구야. 정신 차리라고.”맥던이 소리쳤다.
“말도 안돼!”나는 이렇게 소리쳤다.
“존, 아니야, 말이 안 되는 건 바로 우릴세. 저 녀석은 천만 년 전이나 마찬가지로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변한 건 하나도 없단 말일세. 변한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이 땅과 우릴세. 말도 안 되는 건 우리야, 바로 우리라고!”
괴물은 음험하기 짝이 없는 위용을 띠고 저 멀리 차가운 물속을 홀로 서서히 유영하고 있었다. 오락가락하는 안개가 녀석의 모습을 완전히 감추어놓았다 드러내기를 반복했다. 괴물의 한쪽 눈이 뿜어내는 시선은, 높은 곳에서 태곳적 암호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태양의 반과 같이, 이쪽을 응시하며 우리가 보내는 붉었다 희어지고, 또 다시 붉었다 희어지기를 반복하는 조명을 고스란히 반사해내고 있었다. 녀석은 자신이 헤집으며 유영하고 있는 안개만큼이나 고요했다.
“저건 공룡이 아닌가!”난간을 붙잡고 쪼그려 앉은 내가 외쳤다.
“맞아, 공룡의 일종이지.”
“그렇지만 공룡은 이미 모두 멸종해버렸잖은가!”
“아닐세, 그저 깊고 어두운 심연 속으로 숨어버렸을 뿐이라네. 저 깊은 심연 중 가장 깊은 심연으로 말일세. 이보게, 존. 심연이란 말일세. 지금 이 순간 정말로 많은 것을 시사해주는 말이지 않은가. 말 한 마디에 이 세상 모든 냉기와 어둠과 심오함이 담겨있다니 말일세.”
“이제 어쩐다지?”
“어쩌냐고? 일이 있으니, 떠날 수야 없질 않은가. 게다가 뭍으로 향하는 배 안에 있는 편보다는 이편이 훨씬 더 안전하니 말일세. 녀석은 항공모함만큼이나 날쌔고 거대하다네.”
“그렇지만 왜 하필 여기란 말인가?”
질문을 던지자마자, 나는 즉시 질문에 대한 해답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안개 고동이 울고, 괴물이 답해왔기 때문이다.
수백만 년의 세월을 견뎌낸 물과 안개 너머로 한줄기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너무나 외롭고 괴로운, 듣는 것만으로도 온 몸과 마음을 뒤흔들어놓기에 충분한 울음이 말이다. 괴물은 등대를 향해 포효해왔으며, 안개 고동이 즉시 이를 되받아쳤다. 다시 괴물, 다시 안개 고동이 울어댔다. 괴물은 엄청난 크기의 이빨이 촘촘히 박힌 거대한 입을 열었고, 그 입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는 바로 안개 고동의 그것과 같았다. 외롭고 광막하며, 머나 먼, 외로움의 소리,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다, 차가운 밤, 이질감의 소리. 바로 그러했다.
“이제 알겠나, 왜 하필 여기인지 말일세.” 조용한 목소리로 맥던이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보게, 존. 저기 드러누운 저 불쌍한 녀석은 이곳에서부터 수만리 떨어진 해저에서부터 이때가 오기만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르네. 백만 살은 족히 넘었는지도 모르지. 바로 저 녀석이 말일세. 백만 년 동안의 기다림이라니, 생각 좀 해보게. 자네라면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기다릴 수 있겠나? 저 녀석은 어쩌면 자신의 종족 중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후손인지도 몰라. 나는 왠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 어쨌거나, 육지인들이 이곳에 등대를 지은 지도 벌써 오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 그런 다음 안개 고동을 설치하고 녀석이 숨어 잠든 그 곳을 향해 불고 또 분단 말일세. 자신과 똑같은 수천이 넘는 동족이 살아가던 바다를 추억하며 잠든 녀석을 향해 말일세. 그렇지만 녀석은 혼자일 뿐이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피해 숨어야 할 세상에서 철저히 혼자란 말일세. 그런 녀석에게 안개 고동의 소리가 들렸다, 말았다 하는 걸세. 녀석은 필시 진흙으로 된 심연의 바닥을 휘저으며 깨어나, 커다란 카메라 렌즈 같은 눈을 열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는지도 몰라. 온 바다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채 말일세. 수만리 떨어진 바다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희미하지만 익숙한 안개 고동의 소리를 듣고는 뱃속에서 일어난 불길로 배를 팽창시키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떠올랐는지도 몰라. 넘실대는 해파리 떼 위를 헤엄쳐가는 대구나 잡어 떼로 배를 채웠는지도 모르지. 가을이 되어 안개가 시작되는 9월, 안개가 짙어지고 안개고동이 여전히 자신을 부르는 10월을 지나, 마침내 11월 말이 되기까지 녀석은 매일같이 기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조금씩 더 높이 떠올라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서둘러서는 안 된다네. 단번에 떠올랐다가는 뻥 하고 터져버릴지도 모르니 말일세. 그래서 수면에 다다르기까지는 무려 석 달이라는 기간이 걸린 것일 테고, 차가운 물속을 헤엄쳐 등대에 다다르기까지 또 다시 며칠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일 테지. 이 모든 과정을 견디고서야 비로소 저기에 다다르게 된 것이라네. 이토록 깊은 밤, 바로 저기 말일세. 존. 신이 창조한 피조물 중 가장 위대한 녀석이 말이야. 그리고 여기에는 녀석을 부르는 등대가 있네. 수면 위로 솟구친 녀석의 목과 같이 긴 목을 하고, 녀석의 몸통과 같은 몸통을 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녀석의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를 하고 녀석을 부르는 등대가 말일세. 이제 이해가 가나. 존, 이해가 가냐는 말일세.”
안개 고동이 울고, 괴물이 답해왔다.
그제야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절대로 돌아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는 백만 년 동안의 고독한 기다림. 하늘 위에서 익룡들이 사라지고, 땅 위의 늪지는 메말라가며, 나무늘보와 검치 호랑이들이 생을 마감하여 타르 호수에 가라앉고, 흰 개미떼와 같은 인간들이 산기슭을 오르는 동안, 해저의 밑바닥에서 홀로 지새웠을 수백만 년의 세월들, 그곳에서 지새웠을 광기의 세월들이 말이다.
안개 고동이 울었다.
“작년에도 말일세.” 맥던이 말을 이었다. “녀석은 밤새 둥글게 원을 그리며 헤엄쳤다네. 마치 겁먹기라도 한 듯 가까이 다가오지도 않으면서 말일세. 내 생각에는 두려워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네. 어쩌면 화가 났는지도 모르지. 그토록 머나먼 길을 헤엄쳐 오느라 말일세. 다음 날 안개가 모두 걷히고 화창하게 날이 개이자, 녀석은 열기와 침묵을 피해 헤엄쳐가서는 두 번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네. 내 생각이 맞다면, 일 년 내내 생각에 잠겨있었던 게 아닌가 하네. 이리 저리 머리를 굴리면서 말일세.”
괴물과의 거리는 이제 채 90미터도 남아있지 않았다. 괴물과 안개 고동은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울어댔다. 등대가 쏘아내는 불빛에 반사된 괴물의 눈빛이 불처럼 타올랐다가 얼음처럼 차갑게 식기를 반복했다.
“팔자려니 해야지.”맥던이 말했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도 있기 마련이고, 영원히 보답 받지 못할 사랑을 하는 이도 있기 마련이지. 그리고 그런 식으로 인고의 세월을 견디다보면, 상대가 무엇이건 간에,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부숴버리고 싶어지는 거야.”
괴물이 등대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다.
안개 고동이 울었다.
“어디 무슨 일이 벌어지나 한번 두고 보기로 하지.” 맥던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안개 고동의 전원을 내려버렸다.
침묵의 순간이 이어지고, 심장 뛰는 소리나 기름칠한 조명등이 천천히 돌아가는 소리만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괴물은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멈춰선 채 거대한 조명등 같은 눈을 껌뻑였다. 벌어진 입 사이로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울림이 전해져왔다. 녀석은 마치 이제는 안개 너머로 사라져버린 소리를 찾기라도 하는 양 머리를 이리 움찔 저리 움찔대고 있었다. 등대 쪽을 응시하고 있던 녀석은 다시 한 번 우르르 하는 괴성을 질러댔다. 불빛을 알아챈 녀석이 온 몸에서 물을 쏟아내며 뒷다리로 일어나 등대를 향해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녀석의 눈은 고통과 분노로 가득했다.
“이봐!” 나는 맥던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전원을 켜게, 어서!”
맥던은 어둠 속을 더듬어 황급히 안개 고동의 전원을 올렸다. 하지만 전원을 켰음에도 불구하고 괴물은 여전히 몸을 세운 채 였다.
등대를 할퀴는 괴물의 그림자에서 나는 거대한 손톱과 손가락 사이사이로 거미줄처럼 늘어진 비늘 같은 갈퀴를 목격했다. 분노로 가득 찬 괴물의 오른 쪽 눈이 떨어지면 풍덩 빠져버릴 가마솥처럼, 우리의 코앞에서 불타오르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괴성이 이어졌고 등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 팔을 거머쥔 맥던이 황급히 외쳤다. “아래로!”
기우뚱하고 흔들리던 등대는 마침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안개 고동과 괴물은 동시에 괴성을 지르며 포효하고 있었다.“서둘러!”계단에서 발이 걸려 넘어진 우리는 등대가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리기 직전에야 가까스로 바닥에 발을 딛고 계단 아래로 난 작은 공간 안에 몸을 숨길 수 있었다. 등대 안은 비처럼 떨어지는 수천 개의 돌들이 만들어내는 진동과 소음으로 가득했다. 안개 고동의 소리는 불현듯 멈춰버렸고, 등대는 자신을 덮친 괴물과 함께 쓰려져버렸다. 등대는 끝내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말았으며 맥던과 나, 우리 두 사람은 우리만의 세상이 폭발해버리는 동안 무릎을 끓고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제야 모든 사태가 마무리되었고, 남은 것은 칠흑 같은 어둠과 부서진 석재 위를 때리는 차가운 바닷물의 소리뿐이었다. 잠시 뒤 바닷물의 소리 뒤로 어렴풋이 또 다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들리나.” 맥던이 속삭였다.“저 소리 말이야.”
숨을 죽인 채 잠깐을 기다리자, 이내 맥던이 말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거대한 청소기가 공기를 흡입하는 듯 한 소리와 연이은 탄식, 괴물의 외로움과 당혹스러움이 우리의 몸 위를 덮쳤고, 우리가 몸을 피한 공간으로부터 불과 돌 하나 만큼의 두께 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괴물의 몸에서 풍겨오는 역겨운 냄새가 온 대기 중을 채웠다. 녀석은 숨을 헐떡이며 울부짖고 있었다. 등대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불빛도 마찬가지였다. 백만 년 만에 말을 걸어온 무언가가 사라져버린 셈이었다. 괴물은 입을 열고 엄청난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안개 고동의 소리, 바로 그 소리를 말이다. 등대가 비추는 불빛을 보지 못하고, 아무 것도 목격하지 못한 채 먼 바다를 헤매던 배가 있었다면 그날 밤 그 곳을 지나며 필시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외로운 소리로군. 안개 고동의 소리야. 됐어. 이제 만을 지났으니 말이야.
날이 샐 때까지 똑같은 소리가 반복되었다.
다음날 오후, 무너진 돌계단 아래 빈 공간에 갖힌 우리를 구조하러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태양은 황금빛으로 뜨겁게 작열하고 있었다.
“저절로 무너진 거요. 그게 다라오.”
“파도가 몇 번 덮치니 바로 산산조각 나버리더군.”
맥던은 진지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 다음 내 팔을 쥔 손에 힘을 꽉 줬다.
이상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바다는 고요하고 하늘은 푸르렀으며, 눈길을 끌만한 것이라고는 그저 쓰러진 등대에서 나온 석재들과 해변의 암초들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으로 여겨지는 해조류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초록색 물체뿐이었다. 냄새를 맡은 파리 떼가 윙윙거리며 초록색 물체의 주위를 맴돌았다. 바다는 해변 위의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쓸어가 버렸다.
다음 해, 사람들은 새로운 등대를 건축하기 시작하였으나 그때쯤 나는 이미 내륙의 소도시에 정착하여 비록 작기는 하지만 튼튼한, 가을 밤 황금빛 불빛이 새어나오며 단단히 문단속을 마친, 집에서 아내와 함께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새로운 등대는 책임자인 맥던의 설계에 따라, 철근과 강화 콘크리트로 지어졌다.
“만에 하나,”라는 것이 맥던의 설명이었다.
새 등대가 완공된 것은 11월에 다다라서 였다. 나는 어느 늦은 가을 밤 홀로 새로 지은 등대 근처에 차를 세운 채, 회색 물결 너머로 보이는 등대와 새로운 안개 고동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적이 있다. 한번, 두 번, 세 번, 네 번, 저 너머에서 홀로 외로이 일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괴물은 어찌 되었냐고?
이후로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가버렸다네.”
“저 깊고 어두운 심연으로 돌아가 버렸지. 적어도 이 세상 것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 정도는 얻었겠지. 다음 백만 년을 기다리기 위해 저 깊고 어두운 심연으로 돌아가 버린 게지. 불쌍한 녀석 같으니라고!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지. 이런 끔찍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 사람들이 오고 또 가는 동안 저 먼 곳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니 말이야.”
나는 차 안에 앉아 귀를 기울였다. 등대나 등대가 서있는 외로운 만은 보이지 않았다. 안개 고동의 외침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안개 고동의 외로운 외침, 그리고 또 외침. 괴물의 외침과 같은 외침이 말이다. 나는 무어라 답해줄 수 있기를 바라며, 그저 가만히 그곳에 앉아 있을 따름이었다.
센텀 교보를 향하던 중, 신세계 식음료 코너에서 페퍼민트 차를 구입하려다가 함께 사온 차이다. 트와이닝의 저렴한 제품(10pcs 5500원)그렇지만 맛만은...여느 고급 홍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신세계 홍차 코너의 직원분께 이 차가 어떠냐고 물어보았을 때...돌아온 대답은 역시나...'잘 모르겠는데...' 라는 것이었지만, '카달로그에서 밀고 있는 차다.'라는 정도의 정보는 건질 수 있었다. 홍차 선택에서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이번도...혹시나 빵이나 안되면 되는대로 밀크티나 만들어묵자...라고 생각하고 호기심에 한번 사봤다. 사실...열피스짜리 소포장 박스가 너무 귀여워서 ㅎㅎㅎ
그리고 센텀 교보 앞에 주어 앉아서 핸드폰으로 함께 산 사천원짜리 메타 허브 페퍼민트 티와 프린스 오브 웨일즈의 상품평을 검색하던 나는 의외로 괜찮은 차를 건진 건 아닌가...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첫맛은 럭키, 끝맛은 홀리...라는 것이었다. (뭔 소리냐고...궁금하신 분은 마셔보시길 ^^ 그러면 우리 강아지들에 대한 내 느낌도 이해가 가리라 본다.)
원래는 레몬 티를 좋아하지만 집에 레몬을 상비해두기란 어려운 일이므로, 그냥 밀크 티에 홀릭 하기로 하고 되는대로 물을 붓고 티백을 던져넣은 다음 끓이고 우유를 첨가하는 식으로 막 밀크티를 즐기는데...
우유를 첨가하기 전에 물만 넣어 끓였을 때 맛을 보고...으음 의외로 괜찮은데 이런 맛이야? 하고 맛을 보여드릴때까지만 해도...
난 홍차 맛 잘 모르겠더라 ...그게 그거지...하고 시큰둥했던 엄마가...
우유를 첨가하며 맛을 본 내가 럴수 럴수 이럴수 하고 낮에 본 블로그 내용을 읊어댄 다음 다시 차를 배달해드리자,
아니...이런 엄청난 변화가...이게 홍차로구나...라는 반응을 보이실 정도였으니...프린스 오브 웨일즈...정말 간만에 제대로 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10피스짜리 소포장을 샀기 때문에 나는 조만간 신세계에 가서 대용량을...(면세점에는 100개들이 대용량도 파는 것 같더구만 궁시렁-사실 그간 이모가 사온 트와이닝 백개들이 두박스와 타조티를 거덜내느라 식업한....)트와이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프린스 오브 웨일즈에 대해서라면 당분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격하게 아껴줄 예정...
지금 집에 페퍼민트 티는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반면, 저 티는 이틀만에 거덜나버렸다. 꼴랑 티백 두개밖에 남지 않았으니...추릅~
폴 오스터의 빨간 공책과,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즈의 화성공주, 또 뭐더라...여튼 네 남자를 믿지 말라...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은데 작가는...
책을 안읽은 지 한참이니 책 읽기도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예전만큼 열린 마음으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는다기 보다는....
정보 획득의 목적이 앞서다보니...
책읽기를 그만둔 것은 이십대 초반 무렵이었던 것 같다.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때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나는 폴 오스터의 책을 단 한권도 읽지 않았고....
이후로 나온 어떤 베스트셀러도 읽지 않았다.
이런 인간이 책번역한답시고...(사실...나는 자기 계발서도 좀체 읽지...아니 거의 한번도..읽어본 적이 없다.)
또 기획한답시고 깝쭉거리다니 참...
아산만 근처에서 바람부는 벌판을 보며 읽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 있기는 했는데...
그래봐야 폭풍의 언덕이다.
(차라리 도서관에서 폭풍의 언덕을 빌릴 걸 그랬나...)
폴 오스터의 빨간 공책을 읽고 나니(무조건 가벼운 순으로 고른) 10년간의 공백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누그러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빵굽는 타자기는 너무 낡아 보여 손대기가 찜찜했다.
많이 가지는 것이 싫어서 서점에서 보이던 대로 원하는 책을 구입해서 재어놓던 습관을 버렸었다.
그런데 또...이런 식으로 그때 그때 읽고 싶던 책들을 놓치게 되니...
그때 그때 읽고 싶은 책들을 사두는 편이 맞지 않나...라고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읽었다는 자랑은 아니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생각이다.
하는 일 없이 영양보충만 하고 있자니 슬슬 좀이 쑤셔온다.
동화책 기획을 하나 보내기는 했는데...
원서를 읽건, 번역서를 읽건...뭔가 마음 가짐의 변화가 필요하다.
도서관에서 가지고 내려오는 책 세권의 무게가 이렇게나 무겁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다.
....And indeed there will be time
To wonder, "Do I dare?" and, "Do I dare?"
Time to turn back and descend the stair,
with a bald spot in the middle of my hair....
Do I dare
Disturb the universe?
In a minute there is time
For decisions and revisions which a minute will reverse....
For I.... have known the evenings, mornings, afternoons,
I have measured out my life with coffee spoons....
-T.S. Eliot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중
To be in love is to see yourself as someone else sees you,
it is to be in love with the falsified and exalted image of yourself.
In love we are incapable of honour--the courageous act is no more than playing a part to an audience of two.
The hurt is in the act of possession: we are too small in mind and body to possess another person without pride or to be possessed without humiliation.”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이 바라보듯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는 일입니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고결하지만 왜곡된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사랑에 빠지는 일입니다. 사랑에 빠진 이는 결코 명예로울 수 없습니다. 사랑에 있어 진정한 용기는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을 바라보는 관객이 되기를 그만두는 것입니다.
상처는 소유라는 행위로부터 비롯합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소유하거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속하기에는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너무도 미미합니다.
"When you are in love you want to play the game, that's all." That's true, I thought, but not as he innocently means it. To be in love is to see yourself as someone else sees you, it is to be in love with the falsified and exalted image of yourself. In love we are incapable of honour--the courageous act is no more than playing a part to an audience of two.
그외 몇가지음반을 소장하기는 했었는데(gorky's zygostic minci..외의 몇가지 등)...지금은 도무지 기억하려 해도 기억이 나지도 않고 억지로 기억해내고 싶지도 않다. 어쨌거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리스트를 보고 내 음악적 취향을 조금은 짐작해볼 수도 있겠다.
사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모으려고 작정하고 모은 음반은 아니지만 이래 저래 수중에 남아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니 뭐랄까 좀 개성있고 가벼운 풍인듯하면서도 웬지 괴팍한 음악만 좋아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스스로도 애매한 기분.
이십대 초반에 귓구녕에 못이 박히도록 24시간 음악을 틀어놓고 있던 것과 달리...(일도 하고 있지 않지만) 번역일을 하면서는 음악을 좀체 듣지 않게 된다.
봄이의 발정기가 왔길래 묵혀뒀던 음반에 먼지를 털어보고...fm라디오 92.7을 틀어보기도 하고...하는 중이다.
그보다는 담배를 끊는 편이 애들 건강에 훨씬 더 도움이 될 테지만...
저중 몇개는 또 버리고...겨울부터는 정말로 듣고 싶은 음반도 사서 모아보고 할 수 있으려나..^^
사실 모으고 싶은 것은 라운지나 앰비언트와 일렉계열의 샤방한 음악이니, 살짝 똘기가 엿보이기도 하는 대목...
전에 해둔 샘플을 손봐야지 하지만 막상...볼펜들고 노트에 옮겨적는 것 조차 미루는 게으른 생활...
앞서 올린 글에서 도서관에서 들고 오는 책 세권이 무겁다고 툴툴거린 적이 있다.
또 그 앞전에 투덜댄 적이 있지만 실은 부산 교보 서면점은 이미 팬시점화 된 지 오래고...신세계 센텀은 ...가끔 가기는 하지만 ^^;;;그곳 역시 원하는 책들이 모두 구비되어 있지는 않다. 인터넷으로 모두 사서 보면 된다고....?(예전 온라인 서점 두 곳의 vip회원이던 시절과는 달리 넉넉치 않다 살림이 ㅎㅎㅎ)
에혀...
여튼 그래서 책을 보기는 봐야 겠고........그렇다고 보고 싶은 책을 모두 사서 보기는 빠듯한 형편에...
예전에 온라인 상의 사적인 공간에 스크랩해둔 도서 정보들을 일단 모아는 봤다.
핀치의 부리 파괴냐 사랑이냐 다무라 류이지 황제 프라하의 여름 곤두박질 나사의 회전 나자 삼십세 벨자 침대이야기 북호텔 조용한 미국인 네이키드 런치 잃어버린 부족 구하기 상상력과 가스통 바슐라르(살림지식총서 182) 뽀뽀상자 고통없는 변화 괴델 에셔 바흐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눈먼 시계공 (사이언스 클래식 3) 도화 아래 잠들다(창비시선 229) 노라가 남편을 떠난 후 일어난 일 또는 사회의 지주(독일현대희곡선 2) 두 번 태어나다 도둑맞은 인생 신화 읽어주는 남자 비즈니스 교양(직장인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밀란 쿤데라 커튼 호모 사케르(WHAT'S UP) 청중 안티 크리스트 인간의 굴레에서 1 빈센트의 구두 마법의 숙제 실크로드의 악마들 자살론(에밀 뒤르켐) 행복한 책읽기/문학 단편 모음(김현문학전집 15) 불교입문(조계종 신도교재 1. 입문) 교회에서 쉬쉬하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 어느 도시 아가씨의 아주 우아한 시골 생활 명탐정의 규칙 후불제 민주주의 원스 [Once](dvd)
그런 다음 일단 교보 센텀점에 가서 얼쩡거리며 뽑아둔 목록 중에 겟 할 도서들을 살펴보았는데...사실 웬일인지 책을 구입해서 들고 오는 일이나, 책을 읽는다는 것 조차 시들해져서...왜이리 귀찮고 무겁게만 느껴지는지...
결국 갈데도 없고 먼데까지 오락가락하는 것도 귀찮았던 터에...
동네 면학도서(중형 서점 정도...)에 가서...몇가지 책들을 들춰보고 놓기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먼데까지 가기가 귀찮다는 이유는...위의 책들(물론 위의 책 목록은 이십대 후반에 작성해놓은 것이라....지금은 썩 마음이 가지 않는 별...여튼 책들도 많다.)이 하필이면 어느 도서관 한 곳에 다 구비되어 있던 것...
그런데 그 도서관이 하필 영도 도서관이라는 것....
멀미도 심하고 게으른 내가 지하철과 버스를 적어도 두세번 환승해야 하는 (사실 동삼 절영아파트 근처라는 것은 알아두었지만) 영도 어드메 있는 지 알 수도 없는 영도 도서관이라니...크헉...무리....랄 밖에...(게으르다 정말...)
여튼 이런 저런 핑계 끝에 영도 도서관에 가서 책을 대출해오겠다는 야무진 결심은 걷어치우고...
집에서 300미터 인근에 있는 면학도서를 얼쩡거리다가...
발견한 책들이 있었으니....
1. 번역은 글쓰기다.
2. 글고치기 전략
3. 자발적 가난(아 왠지 개인적인 상황에 너무도 맞아 떨어지는 듯한;;;;-그래서 직접 출판사 사이트에 주문-출판사 역시 좀 특이해서 직접 주문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라는 책들이다.
번역은 글쓰기다. 라는 책을 읽으며...사실 글이라곤 쥐뿔 써본 적이 없는 나는 제목에 공감백배하게 되었고....
그래서 뭔가 블로그에라도 열심히 글을 쓰고 그동안 미뤄둔 책 읽기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구입하려고 마음먹은 책은 두번째 책이었지만....어쨌거나 번역이 글쓰기라면 sp 머시기 주술 부호 체언 또 ...기타 등등 보다 더 중요한 것이 평상시에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돈 아까워서 책 안사읽다가...뒤늦게 이게 왠 일인지 ㅎㅎㅎ;;;;
여튼 그래서 위의 책들을 다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가까운 서점에 놀러가듯 들러 가벼운 마음으로 책읽기를 계속하기로 했고...(이 경우에는 원하는 책이 아니라 그때 그때 유행하거나 꽂히는 책을 제멋대로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위의 책들을 나름의 기준에 의해 다는 아니더라도 서서히 구입해갈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두면 읽기야 하겠지...
최근에 서점에 들러 전혜린씨 책을 한 권 구입해오기는 했다.(웬...시류에 맞지 않는 구닥다리 선택...음..또 팀건의 가이드투 스타일-책 제목은 확실치 않음, 티비 프로그램 명인지도) 이라는...여튼 팀 건 씨의 가벼운 책도 사서 엄마께 드릴까...생각중이다.)
덧, 오랫만에 듣는 이정봉씨 목소리 너무 좋다. 예전에는 음반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어째서 활동을 접은 것일까...쩝...
1. 싹퉁머리없이 대꾸하기
가방으로 전산실 자리만 맡아두었다가 한참 뒤에 나타나 비껴달라는 싹퉁머리 없는 메뚜기 종류에게 똑같이 싹퉁머리없이 절대로 못비켜주니 알아서 하라고 버티기
2.펑크내기
일 시작한지 오년만에 거의 처음으로 파일 형식부터 시작해서 뭔가 미심쩍게 딴데 보냈다가 시간만 실컷 끌고 난 후에 나한테 급하게 해달라는 일 시간만 질질 끌다가 될대로 되라는 심뽀로 거절해버리기(실제로 한 페이지도 안봤음. -참고. 그 일 앞에 시간여유를 주며 싹싹하게 대한 다른 편집자의 책은 그래도 분량 맞춰 성심껏 해보냄...)
또 뭐가 있을까....
두 번째 악행에 대한 심리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있었던 사건을 먼저 이해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자초지종을 설명하자면, 꽤 길지만...여튼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루트로 휴일 오전에(아마도 석가 탄신일) 대뜸 모르는 사람에게 번역이 급하다는 문자가 와서 무슨 일인가 하고 전화를 걸었더니...대학원 심리학 전공 교재를 내일까지 몇 페이지 해가야 하는데...가격은 낮을 수록 좋으며, 내용은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는 전화를 받게 된 사건이 있었다.
문서 번역 일을 해본 사람이라면....이쯤 되면 내용의 난이도에 대한 의뢰인의 말은 거의 사기, 새빨간 거짓말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기간은 내일까지이며 가격은 가능한 싸야 한다는 조건이라니...
것도 휴일 오전에 갑자기 들이닥친 문자에 내 전화비 들여가며....
사람들의 심뽀란...참...
이라는 생각 밖에 안드는 일이다.
내가 문서일을 때려치운 것은 이런 말도 안되는 인간들을 상종하기가 싫어서 였는데 ㅎㅎ
일을 시작한 지 오년만에 거의 처음이기는 하지만, 시간을 끌대로 끌었으니 핑계랄 수도 있겠지만....(사실 처음있는 일이라 어찌 대처해야 할 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받은 리뷰일을 펑크내버리게 되었다.
사실 이번에 받은 일의 성격도 앞서 설명한 휴일 사건과 약간은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었다.
파일 형식 개판..(생판 처음보는 odx?)에...뭔가 혼자 떠드는 분위기의 편집자...컨택한지는 4월말인거같은데..오월초인가...여튼 느닷없이 전화와서 상당한 분량을 해내라는 조건은...(기간은 정상적으로 주기는 했지만, 앞선 일이 있어서 조금 피곤한 상태였다.) 거의 폭력적으로 들렸다.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사실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네...네...하기는 했는데...
사실 정말 보기 싫었다. 그래서...안봐버렸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잘 ㅎㅎ)
음.........
그리고...예정된 날짜가 되어서 전화가 오더니...처음부터 아마도 실 마감은 언제이리라 예상했던 날짜를 대며 해내란다.
난 그냥...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전화를 주마..라고 대꾸했고...
미안하다는 말을 몇번 해버리고 쌩까기로 했다.
사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기까지도 머리속은 멍한 상태 그대로였다.
가끔 사람의 뇌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의 조건을 듣고 나면... 마비되어버리는 미덕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다시 한번 부연하지만...나는 좀체 돈주겠다는 의뢰를 거절해 본 적이 없다.)
그런 식으로 처음으로 펑크를 내게 되어버렸다.
축구는 좋아하지 않으니, 여기를 나서는 대로 도서관에서 앞서 말한 폭풍의 언덕이나 빌려...주말 내 읽을 생각이다.